박민규 9단이 김명훈 9단을 이긴 대국에서는 살아나는 수를 읽는 능력이 승패를 가른 핵심이었다.
인공지능 카타고가 분석한 결과, 196번째 수에서 백돌로 만든 큰 집단이 죽을 것 같았지만 살아남으면서 판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160번째 수까지도 누가 이길지 알 수 없을 만큼 팽팽했는데, 패싸움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최종적으로 246수 만에 백이 중도에 승리를 거뒀다.
알파고 이후 바둑계의 변화
2016년 3월, 당시 한국 바둑 순위 1위는 박정환이었다. 이세돌은 10년간의 전성기를 지나 2위였지만, 21세기 들어 세계 대회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중국 1위였던 커제는 구글이 알파고 대국 상대로 이세돌을 선택한 것에 아쉬워했다.
4년 후 1위가 된 신진서는 당시 6위였다. 유하준은 2025년 12월에 프로 초단이 되면서 역대 한국에서 가장 어린 나이에 프로가 된 기록을 세웠다. 2016년 6월생이니 알파고가 등장한 이후 태어나 프로가 된 첫 번째 선수다.
알파고를 만든 데미스 허사비스는 2024년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지난 29일 10년 만에 서울을 방문해 바둑계와 다시 만났다. 현재 세계 최강자인 신진서와 마주 앉아 흑돌을 잡고 10분 동안 29수까지 바둑을 뒀다.
인공지능 시대의 바둑
요즘 바둑 공부는 인공지능의 수를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있는가로 평가된다. 신진서는 열 번 중 여덟아홉 번 이기는 높은 승률을 보여주기 때문에 가장 인공지능을 닮은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뛰어난 선생님에게 언제든지 질문하고 답을 들을 수 있는 환경은 예전에는 없었다. 그래서 지금은 실력을 키우기는 쉬워졌지만, 한 판을 이기는 것은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
순위 7위인 박민규가 5위를 누른 것은 사실 큰 이변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