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42개월 만에 재인상…장기 긴축 기조에 주택가격 하락 전망 가시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42개월 만에 다시 올리면서 부동산 시장이 한 단계 더 긴장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보유세 등 부동산 세금을 더 높이려는 안을 곧 발표할 예정인데, 거기에 금리까지 함께 오르면 집을 사려는 사람들의 눈높이가 한꺼번에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한민국 증권의 부동산 전문가 김규정 전문위원은 이렇게 말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이미 시장 분위기에 어느 정도 반영된 상태입니다. 그런데 정부 규제까지 겹치면서 집을 살 수 있는 힘이 약해지고, 사겠다는 마음이 주춤하고, 거래 자체가 뜸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현금이 많은 비싼 집보다 대출에 의지하는 중간·저가 주택 쪽이 더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당장 집값이 무너지거나 매물이 쏟아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4%대까지 올라버린 데다, 서울 같은 규제 지역은 대출 한도가 2억 원에서 6억 원 사이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의 양지영 전문위원은

“2021~2022년 금리 인상기에는 기준금리가 0.5%에서 3%대 후반까지 짧은 기간에 급등했고, 주담대 금리도 함께 폭등하면서 시장 충격이 컸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금리가 이미 높은 수준이고 시중은행 금리도 반영된 상태라서 당분간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기는 어렵습니다.“

라고 분석했다.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센터의 남혁우 연구원은

“돈은 있으면서 시장을 살펴보는 강남 3구 수요자들의 구매 심리를 한 단계 주저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달 말 세제개편안 발표와 은행들의 대출 총량 규제가 겹치면서 사람들이 집 살 시기를 뒤로 미루는 효과가 나타날 겁니다.”

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올해 안에 한 번 더 금리가 오르고, 그 긴축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집값 하락 압력이 분명히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특히 7월 말~8월 초에 공개될 세제개편안의 내용에 따라 시장이 생각보다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 전문위원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이 여러 차례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올해 말이나 내년에는 집값이 내려가는 직접적인 이유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라고 진단했다.

또 강남이 아닌 그 외 지역이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아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양지영 위원은

“대출 의존도가 높고 금리 부담에 민감한 강북 등 중간·저가 지역은 매물이 나오거나 가격이 눌리는 압력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반면, 현금 비중이 높은 강남 3구 중심 지역은 금리 상승 영향이 제한적이라 큰 폭의 가격 조정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라고 설명했다.

주택뿐 아니라 상가 같은 수익형 부동산도 금리 인상 영향으로 거래가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

전월세 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리 인상과 보유세 부담이 한꺼번에 늘면서 임대료로 그 비용이 전가되고, 결국 세입자의 부담이 더 무거워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는 한 업계 관계자는

“보유세는 집을 가지고 있는 한 매년 내야 하는 세금이라, 집주인 입장에서는 늘어난 부담을 임대료에 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 결과 전세를 월세로 바꾸는 수요가 늘고, 월세 상승 속도도 더 가팔라질 것으로 봅니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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