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이 안 좋고 머리도 아팠지만, 끝까지 버텨줬다”
부산 케이씨씨는 24일 안양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프로농구 준결승 1차 경기에서 91대 75로 큰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케이씨씨는 결승전 진출 가능성이 78.6%까지 올라갔다.
경기 후 이상민 감독은 “모든 선수들에게 칭찬을 보내고 싶다”며 특히 허훈과 허웅이 상대팀 핵심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막아낸 점을 높이 평가했다.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나가면 된다. 6강전 이후 일주일간 충분히 쉰 것이 경기 막판 힘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감독은 상대팀 외국인 선수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오브라이언트가 이전 상대했던 선수와 비슷한 스타일이라 막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수비가 잘 작동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 있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경기 초반 기선 제압이 중요했고,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상대의 추격도 있었지만 후반부터 다시 흐름을 가져오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케이씨씨는 전반에 43점을 내줬지만, 후반에는 32점으로 묶어내며 승리를 확정했다. 이상민 감독은 “전반에 3점슛을 많이 허용해서 후반엔 그 부분 수비에 더 집중했다. 상대팀은 픽앤롤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팀이라 외곽 수비에 초점을 맞췄고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감독은 정관장의 핵심 공격수들에 대한 맞춤 수비 전략을 세웠고, 그것이 주효했다. 일부 다른 선수들에게 점수를 내준 부분도 있었지만 “3명의 핵심 선수에 집중한 것이라 큰 문제는 없었다”며 여유를 보였다.
데이비와의 6강전에서 뛰어난 수비를 보여줬던 허훈은 이번 경기에서 다소 주춤했다. 9점 3리바운드 3도움에 실수 4개를 기록했다. 수비는 여전히 훌륭했지만 공격에서는 평소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상민 감독은 “허훈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두통도 있고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경기 전부터 그랬다. 그래도 끝까지 잘 버텨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2년 전 코치로서 5위 케이씨씨의 우승을 지켜봤던 이상민 감독은 이제 6위 팀의 감독으로 우승을 노리고 있다.
“송교창, 최준용이 건강했을 때 강한 케이씨씨를 이미 봤다. 정규시즌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플레이오프에 들어와서 모든 선수가 자기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최준용이 정규시즌 때의 미안함을 지금 책임감으로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우승에 대한 목표가 확실하다. 정관장에도 경험 있는 선수들이 있지만 우리만큼은 아닐 것이다. 짧은 승부에서 어떻게 이기는지 잘 알고 있다. 기본만 잘해도 우리는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