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약 삼년 반 만에 올리면서, 시장의 관심은 다음 단계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 또 한 번 더 금리를 올릴 수 있느냐보다는 언제쯤, 얼마나 더 올릴 수 있을지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두 가지 핵심 지표가 향후 금리 인상 속도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먼저 다음 주에 공개될 두 번째 분기 실질 국민총생산(GDP) 수치이고, 다음 달 초에 발표될 7월 소비자 물가 동향입니다.
특히 사람들은 다음 달에 한은이 다시 발표할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만약 올해 성장률 전망이 3%를 넘어서면, 경기 과열 우려로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판단해 금리를 한 단계 더 올릴 명분이 강해지기 때문입니다.
긴축 신호탄…인상 시점과 속도에 관심 쏠려
한국은행은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2.50%에서 0.25%포인트 올려 2.75%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인상 자체는 큰 surprise(서프라이즈)는 아니었지만, 결정문 뒤에 시장의 시선은 곧바로 다음 단계로 옮겨졌습니다.
그 이유는 통화정책 결정문에 “앞으로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라는 표현이 분명하게 적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한 줄 덕분에 시장에 추가 긴축은 거의 확정이라는 분위기가 퍼졌고, 사람들은 시점이 언제쯤 될지에 촉각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증권사 분석가는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이번에 가장 큰 변화는 결정문에 앞으로 인상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는 말이 포함됐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시장은 인상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언제, 얼마나 빠르게 오를지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모든 시선이 다음 주 경제성장률과 7월 물가에 쏠렸고, 한은 총재도 기자들과 만나 이 두 지표를 직접 언급하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경기 판단 더 강해져…반도체 가격도 변수
한은 총재는 최근 경기에 대한 판단이 한층 더 강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소비와 투자, 수출이 전반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 이런 상황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입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반도체 가격 변동성을 새로운 요소로 짚었다는 점입니다. 한은 측은 1분기 국민총소득이 매우 높은 증가율을 보인 데에는 수출 물량보다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서 교역 조건이 나아진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습니다.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늘면서 반도체 가격이 오르고, 이것이企業の所得(기업의 소득) 증가와 국내 소비 회복으로까지 이어지면 물가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한 실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넘어서는 GDP 갭이 플러스로 바뀌는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되어, 긴축 정책이 더 적극화될 여지가 열려 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시장의 시선, 8월 수정 전망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자연스럽게 8월에 발표될 수정 경제전망에 관심을 돌렸습니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을 얼마나 높게 잡느냐가 앞으로의 긴축 속도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이미 국내 정부와 해외 투자은행들은 올해 한국 경제가 3%대에 가까운 성장을 할 것으로 봅니다. 정부는 3.0%, 해외 주요 증권사들도 대부분 3% 중반에서 4%에 가까운 전망치를 내놓은 상태입니다. 국내 증권사에서도 수출과 소비 흐름을 반영해 3%대 중반 성장을 점치는 곳이 늘었습니다.
만약 한은의 수정 전망이 3%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결정되면, 통화정책 기조가 한층 더 매파적(긴축 쪽)으로 바뀔 가능성이 커진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성장률이 높을수록 경제 전체의 수요가 늘어나고, 이로 인해 물가가 오를 여지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긴축 강도는 높이고, 속도는 신중하게
한은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경기 확장 국면에서는 중립금리 상단이나 그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정책을 운용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하게 이어지면 최종 기준금리가 3.50%까지 올라갈 여지를 남긴 발언으로 읽힙니다.
다만 인상 속도와 관련해서는 신중한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한은 측은 “통화정책의 길은 미리 정해두고 가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들어오는 데이터를 보며 결정하게 된다”라는 입장을 반복해서 강조했기 때문에, 7월과 8월에 연속해 올리는 백투백 인상 가능성은 앞으로 나오는 경제 지표 흐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몇몇 증권사 분석가는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앞으로 나오는 지표가 추가 인상을 분명하게 뒷받침하지 않는다면 연속 인상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과, “정책 기조 자체는 강한 긴축 쪽이지만, 인상 방식은 시장이 천천히 소화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가져갈 것이며, 시간적 여유를 두고 길을 만들어 갈 것으로 추정된다”는 시각이 공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