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강타한 무더위가 중부와 동부 지역으로 계속 번지고 있습니다. 독일, 덴마크, 체코 등 여러 나라에서 역사상 가장 높은 기온을 경신했습니다.
🌡️ 독일, 41.5도로 역대 최고 기록 갱신
독일 동부 지역에서 41.5도가 측정되면서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을 새로 세웠습니다. 이는 전날 프랑스 접경 지역에서 기록한 41.3도를 뛰어넘은 수치입니다. 독일 전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졌으며, 수도 베를린에서는 기온이 39도까지 치솟았습니다.
더위에 지친 시민들을 위해 베를린 시내에 물대포 두 대가 설치돼 물을 뿌리고 있습니다. 한 정치인은 소셜미디어에 “이번 더위는 단순한 여름 날씨가 아니라 건강 위기”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 덴마크·체코도 최고 기온 경신
덴마크에서는 북부 지역에서 37도가 관측됐는데, 이는 1874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체코 프라하 북쪽에서는 40.9도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습니다.
폴란드 대부분의 지역에서도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어섰고, 슬로바키아 수도에서는 역대 가장 더운 밤을 보냈습니다.
⚠️ 프랑스·이탈리아 피해 심각
프랑스에서는 폭염으로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40도가 넘는 기온으로 철도 운행과 전력 생산에 차질이 생겼고, 술 판매 금지, 수업 중단, 야외 행사 연기 등의 조치가 이어졌습니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주말 동안 밀라노, 로마, 베네치아, 피렌체 등 18개 주요 도시에 폭염 최고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북부를 흐르는 포강의 물이 급격히 줄면서 바닷물이 내륙 깊숙이 들어와 농업과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 기반 시설까지 위협
독일에서 시작해 중부와 남동부 유럽으로 흐르는 다뉴브강의 수온이 올라가면서 헝가리 원자력 발전소가 원자로 출력을 줄였습니다. 앞서 스위스 원전도 강물 온도 상승으로 원자로를 일시 중단한 바 있습니다.
도로가 휘고 철로가 팽창하면서 일부 철도 회사들은 운행 조정에 나섰습니다. 독일 국영 철도는 고객들이 다음 주 초까지 장거리 열차 여행을 취소할 수 있도록 허용했고, 다른 운영사는 일부 지역에서 열차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독일 함부르크 인근에서는 더위로 아스팔트가 갈라지면서 고속도로 차로 하나가 부분 폐쇄됐습니다.
🌧️ 주말부터 더위 누그러질 전망
극심한 무더위는 주말부터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8일에는 강한 뇌우가 예보됐습니다. 파리시는 폭풍 예보 때문에 공원과 정원, 운하 수영 구역을 조기 폐쇄한다고 밝혔습니다.
🔬 폭염의 원인, ‘오메가 블록’ 현상
이번 폭염의 주범으로 ‘오메가 블록’ 현상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는 상층 제트 기류가 그리스 문자 Ω(오메가) 모양으로 크게 휘어지면서 생기는 대기 정체 현상입니다.
가운데에는 강한 고기압이, 양쪽에는 저기압이 자리 잡아 대기 흐름을 막습니다. 그 결과 고기압 아래 지역에는 뜨거운 공기가 오래 머물러 폭염과 가뭄이 발생하고, 양쪽 저기압 지역에서는 폭우가 쏟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