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유학생, 중국 학생 수 넘어서며 1위 등극
올해 2월 기준으로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유학생 중 베트남 출신이 11만 5천여 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유학생은 7만 8천여 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두 나라 학생이 전체의 6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대학가 상권에 나타난 변화
서울 서대문구 명지대학교 주변 상가에는 베트남어로 된 간판이 눈에 띄게 늘었다. 한 휴대전화 판매점에는 베트남 학생과 노동자를 위한 안내문이 베트남어로 벽면 가득 붙어 있었다. ‘모든 비자 유형 환영’, ‘학기 시작 특별 할인’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매장 직원인 20대 베트남 출신 프엉 씨는 “손님 열 명 중 아홉 명이 베트남 사람”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계약 양상도 달라져
명지대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중국 학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베트남과 미얀마 학생들이 주요 고객”이라고 전했다.
한 부동산 중개인은 “원룸 열 채 중 세 채 정도는 베트남 학생이 계약한다”며 “주로 저렴한 반지하나 조건이 좋지 않은 곳에 입주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건대·경희대 등 동부권 대학가도 마찬가지
서울 광진구 건국대 인근에도 베트남 식료품 가게가 들어섰다. 한 베트남 학생은 “친구 소개로 알게 된 단골 가게”라며 “고향 음식이 그리워서 이대에서 여기까지 찾아온다”고 말했다.
이 가게 아래층에는 베트남어 안내가 있는 휴대전화 판매점이 자리 잡고 있었다.
경희대와 한국외대 주변 상가에도 베트남 국기를 내건 식료품점이 생겼다. 작년 5월 문을 연 한 가게 주인은 “판매 제품의 90%가 베트남 제품”이라며 “경희대 학생뿐 아니라 외대의 다른 나라 학생들도 찾아온다”고 했다.
유학생 증가, 대학가 상권 지형 바꾼다
건대 근처 부동산 관계자는 “이번 학기에는 한국 학생보다 외국인 유학생 계약이 더 많았다”며 “최근 들어 체감이 확실히 된다”고 강조했다.
한 상가 전문가는 “학비 인상 억제 정책으로 대학들이 유학생 유치를 늘리면서 대학가 상권 구조가 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유학생 수는 지난 5년간 15만 명에서 31만 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