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취업 시장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취업 중개 회사들이 구직자들을 부당하게 압박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대학과 정부가 나서고 있습니다.
도쿄의 여러 대학에서 학생들의 고민 상담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중개업체로부터 “입사를 거부하면 지금까지 든 비용을 청구하겠다“는 협박을 받거나, 현장에서 바로 다른 회사에 포기 전화를 하라는 강요를 당했다는 내용입니다.
한 대학에는 올해만 10건 이상의 비슷한 사례가 접수됐습니다. 관심도 없는 회사 면접을 강제로 잡거나, 원하지 않는 업종을 떠밀듯 권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중개업체들은 원래 경력직 시장에서 활동했지만, 최근 신입 채용으로 영역을 확대했습니다. 구직자에게는 무료로 정보 제공부터 면접 준비까지 도와주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이용합니다.
일본은 만성적인 인력 부족 상태입니다. 올해 졸업생 한 명당 일자리가 1.66개나 되며, 중소기업은 9개 회사가 한 명을 놓고 경쟁하는 상황입니다. 전체 일자리가 지원자보다 30만 개 이상 많습니다.
◆ 문제의 핵심은 수익 구조
중개업체는 학생이 실제로 입사해야만 기업으로부터 수수료를 받습니다. 한 명당 약 500만~1,000만원 정도입니다. 학생이 다른 회사로 가면 한 푼도 못 받는 구조라서 무리한 압박이 생기는 것입니다.
업계 전문가는 “성공했을 때만 돈을 받는 시스템이라 중개업체들이 학생의 의사와 관계없이 억지로 붙잡으려 한다”고 지적합니다.
◆ ‘취업 끝내라는 괴롭힘’ 사회 문제로
이런 압박은 일본에서 ‘오와하라’라고 불리며 2015년 유행어 후보에 오를 만큼 심각한 문제입니다. 정부 조사에서 10명 중 1명이 이런 괴롭힘을 당했다고 답했습니다.
정부 부처는 “상황에 따라 협박죄나 강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 대학과 정부의 대응
여러 대학들이 본격 취업 시즌을 앞두고 경고에 나섰습니다. “중개업체가 비용을 청구하는 것은 법적으로 인정되지 않으니 부당한 요구를 받으면 내용과 시간, 담당자를 메모나 녹음으로 남기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한 대학 담당자는 “정신적으로 무너지는 학생들이 많다. 인생에 단 한 번뿐인 신입 취업을 망치고 있다는 사실을 중개업체들이 깨달아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업계 단체는 2018년 관련 금지 지침을 마련했고, 정부도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구직자들은 중개업체의 실제 고객이 기업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부당한 요구는 단호히 거절하고, 중개업체를 쓰는 기업들도 법규 준수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