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베팅 판 키웠다… 비수기 잊은 카지노 ‘잭팟’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시장이 전례 없는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높은 금리와 환율 상승으로 인해 원화 가치가 달러와 위안화 대비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강력한 구매력을 갖춘 중화권 고액 고객들이 국내 복합 리조트로 대량 유입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여기에 5월 초 중국 노동절 연휴와 일본 골든위크 휴가 시즌이 겹치면서, 카지노 업계는 역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5월 주요 카지노, 일제히 깜짝 실적 발표

제주 드림타워 복합 리조트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의 지난달 카지노 순매출은 500억 원 근접하며 역대 5월 기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용객 수 역시 개장 이후 처음으로 6만 명을 넘어섰다.

이로써 올해 5월까지 누적 매출은 2,169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7% 급증했다.

인천 영종도와 서울, 부산 등에 거점을 둔 파라다이스 그룹 또한 올해 누적 매출 4,15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9% 성장했다. 특히 카지노 VIP 고객들의 칩 구매 금액인 ‘드롭액’이 지난달에만 전년 대비 18.7% 증가했다.

코엑스 등에서 세븐럭을 운영하는 그랜드코리아레저도 5월 한 달 매출이 작년보다 40.8% 늘어난 431억 원을 기록하며, 누적 매출 1,899억 원을 달성했다.

이러한 호황의 핵심 요인은 환율 변동이다.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위안화도 원화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고액 베팅을 즐기는 중화권 VIP 고객들이 환전 시 받는 원화 칩의 양이 늘어났다. 환율 효과가 외국인 자산가들의 베팅 의욕을 자극하는 역할을 한 것이다.

원화·엔화 동반 약세가 불러온 일본인 방문 증가

주목할 만한 점은 사상 유례없는 엔화 가치 하락 현상 속에서도 일본인 관광객의 방문이 계속됐다는 사실이다. 이는 엔화뿐 아니라 원화 가치도 함께 하락하면서, 일본인 관광객 입장에서 체감하는 원·엔 환율 변동 폭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덕분에 한국은 여전히 가성비 높은 매력적인 여행지로 작용했고, 5월 초 골든위크 연휴를 맞은 일본인 일반 고객들이 대거 입국해 실적의 하방을 단단히 지탱해줬다.

실제로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올해 초부터 급격히 증가해왔다. 올해 4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은 총 700만 명에 육박한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약 199만 명으로 확고한 1위를 차지했고, 일본(124만 명), 대만(73만 명), 미국(48만 명), 필리핀(23만 명)이 뒤를 이었다.

특히 5월 초 아시아권 연휴 시즌과 맞물려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카지노 업계의 역대급 실적으로 이어진 것이다.

관광업계에서는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연간 외래 관광객 수가 사상 처음으로 2,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텔·식음료로 확산되는 긍정 효과

카지노에서 발생한 수익은 복합 리조트 내 숙박과 식음료 부문의 매출 증대로 고스란히 이어지며 전방위적인 긍정 효과를 내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그랜드 하얏트 제주의 지난달 호텔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155억 원을 기록했으며, 객실 이용률은 87.3%에 달했다.

식음료 매출 역시 전월 대비 8% 증가한 37억 원으로 집계됐다. 카지노를 찾은 해외 VIP들이 리조트 내 고가 레스토랑과 스위트룸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방한 외국인의 국내 카드 지출 총액은 월간 최초로 2조 원을 돌파하며 이러한 보복 소비 흐름을 뒷받침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카지노 업계의 실적 지속 여부가 여름 성수기 항공 좌석 공급 확대와 환율 안정성에 달려있다고 분석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7~8월 여름 휴가철 성수기로 진입하며 중화권 정기편과 전세기 공급이 추가로 늘어날 예정”이라며 “달러와 위안화의 환율 우위를 점한 고액 자산가 고객의 유입이 지속된다면, 국내 주요 카지노사들의 연간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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