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포도 농장과 금융업체를 운영하던 75세 남성이 아프리카 사냥 여행 중 비극적인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특정 영양 종을 사냥하기 위해 약 6천만원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하고 전문 가이드와 함께 중앙아프리카의 가봉으로 떠났다.
사건은 지난달 17일 열대우림 지역에서 일어났다. 일행이 사냥감을 찾던 중 새끼를 데리고 있던 암컷 코끼리 5마리와 갑자기 마주치게 되었고, 놀란 코끼리들이 즉시 공격적으로 반응하며 돌진했다.
함께 있던 전문 사냥 가이드는 코끼리에게 밀려나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나 살아남았지만, 남성은 코끼리 무리에게 짓밟혀 현장에서 즉사했다.
가봉은 국토 대부분이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져 ‘아프리카의 마지막 낙원’이라 불리며, 멸종 위기에 처한 숲코끼리 약 9만5천 마리가 서식하는 중요한 보호 구역이다.
희생자는 오랜 세월 동안 대형 동물 사냥을 즐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코끼리, 코뿔소, 곰, 사자, 악어, 얼룩말, 표범 등 수백 마리의 박제를 개인 소장하고 있었으며, 북미 지역의 대형 사슴류 대부분을 사냥한 경력도 있었다.
그는 약 1만2천 에이커 규모의 포도밭을 관리하는 농업 회사의 소유주이기도 했다. 현재 미국 외교 당국이 현지 정부와 협력하여 유해를 본국으로 운구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그를 알던 한 사냥 동호인은 “그는 평생 동안 사냥을 해왔으며, 아프리카와 북미에서 많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대형 동물 사냥에 대한 비판이 있지만, 그의 모든 활동은 정식 허가를 받아 합법적으로 진행됐고 개체수 관리를 위한 보존 차원도 있었다”고 말했다.
기념품 사냥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수만 마리의 야생 생물이 이러한 산업으로 인해 희생되고 있으며, 아프리카의 합법 사냥 투어는 일부 부유층 사이에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 미국의 한 정치인 가족도 잘린 코끼리 꼬리를 들고 찍은 사진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또한 미국 야생동물 관리 기관이 사냥이 멸종위기 동물 보존에 도움이 된다며 특정 국가에서 사냥한 코끼리 기념품 수입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가, 동물보호 단체들의 강력한 반발로 철회한 사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