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보지도 않고 계약하는 시대가 왔다
요즘 서울에서 전세 집을 구하려면 현장 방문도 생략하고 바로 계약서를 쓰는 일이 흔해졌습니다.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는 올해 1월만 해도 전세가가 4억 5천만 원이었는데, 불과 두 달 뒤에는 6억 3천만 원으로 치솟았습니다. 무려 40% 넘게 오른 가격입니다.
전세 매물이 사라지고 있다
서울의 전세 가능한 아파트가 1만 5천여 채로 줄어들면서, 지난해와 비교하면 거의 절반 가까이 사라진 상황입니다. 특히 성북구와 중랑구, 노원구 같은 곳은 매물이 80% 이상 증발했습니다. 서울 25개 구 중에서 16곳이 매물 절반 이상이 없어진 상태입니다.
전세 가격은 지난해 2월 이후로 62주째 계속 올라가는 중이며, 전문가들은 월세로 바뀌는 추세와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가 적어서 당분간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출 규제로 실제 집 사는 사람들이 더 힘들어졌다
정부가 가계 빚을 줄이려고 대출을 강하게 조이면서 실제로 집이 필요한 사람들이 돈을 빌리기 어려워졌습니다. 디딤돌 대출은 작년보다 37% 줄었고, 버팀목 대출은 절반 이상 급감했습니다. 두 상품 합쳐서 약 5조 원 가까이 줄어든 것입니다.
국민은행은 4월 중순부터 집을 여러 채 가진 사람들의 수도권 주택 대출 만기를 연장해주지 않기로 했습니다. 만약 보유 주택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거나 거짓 자료를 제출하면 대출을 즉시 회수할 수 있습니다.
강남과 다른 지역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 지역 새 아파트들은 천장 높이가 평균 2.4미터를 넘어가는 반면, 강남이 아닌 곳이나 지방은 여전히 2.3미터에 머물러 있습니다. 잠실의 한 아파트는 2.6미터, 압구정의 재개발 구역은 천장 높이를 2.9미터까지 올리기 위해 건물 층수를 줄이기까지 했습니다.
천장을 10센티미터 높이는 데 드는 공사비는 전체의 1%도 안 되지만, 강남이 아닌 지역 재개발 사업에서는 한 집이라도 더 많이 분양해서 사업성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 천장 높이는 뒷전입니다. 천장이 낮은 집에서 인테리어 공사를 하려면 84제곱미터 기준으로 300만 원에서 500만 원이 추가로 들어갑니다.
이번 주 전국 분양 소식
4월 넷째 주에는 전국 11개 단지에서 총 9천여 가구가 분양됩니다. 경기 양주와 대전 유성구, 충북 청주 등에서 1순위 청약 접수가 시작되며, 충남 천안의 한 단지는 수도권 전철 1호선 이용이 가능하고 삼성 관련 기업들이 밀집한 지역이라 직장과 가깝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압구정 재개발 공사 업체 선정 재개 예정
압구정 5구역 재건축 공사 업체를 뽑는 과정이 촬영 논란으로 열흘간 멈췄다가 곧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사업은 지하 5층부터 지상 68층까지, 8개 동에 1천4백 가구 규모로 공사비만 1조 5천억 원이 넘습니다. 업체 관계자의 몰래 촬영 문제로 법적 다툼이 있었지만, 양측 모두 공정 경쟁 약속서를 제출하면서 절차가 재개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