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산업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여천NCC의 신용등급이 낮아졌습니다. 평가기관은 회사채 등급을 A-에서 BBB+로 한 단계 내렸고, 기업어음 등급 역시 A2-에서 A3+로 조정했습니다.
등급 하락의 주된 이유는 4년 연속 이어진 손실과 재무 상태 악화, 그리고 주주사의 재정 지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점입니다. 평가기관은 올해 2분기에 일시적인 실적 개선이 있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업황 침체의 장기화
2022년 하반기부터 세계 경기 둔화와 중국의 자체 생산 증가, 대규모 생산시설 확대가 겹치면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2514억 원으로 손실 규모가 더욱 커졌으며, 4년째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입니다.
올해 1분기에도 국제 정세 변화로 인한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24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재무 부담 증가
지난해 11월 주주사로부터 받은 대여금 3000억 원이 출자로 전환되며 자본이 보강되었지만, 수익 창출력에 비해 빌린 돈의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입니다. 올해 3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 1조 4824억 원에 달합니다.
부채비율은 222.8%, 차입금 의존도는 58.4%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주주사 지원 의존도 심화
여천NCC는 지난해 3월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8월에는 양 주주사로부터 총 3000억 원의 대여금을 받아 11월 출자로 전환했습니다. 올해 3월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 2100억 원도 주주사의 신용 보강을 통해 유동화 대출로 차환했습니다.
평가기관은 “현재 수익 창출 규모와 더딘 수익성 개선 전망을 고려하면 스스로 빚을 갚을 능력이 떨어진 상태”라고 분석했습니다.
단기 실적 반등 가능성
올해 2분기에는 일시적인 실적 개선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낮은 가격에 확보한 원료 투입, 공급 감소에 따른 판매가 상승, 정부의 원가 지원 정책 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5월 이후 주요 석유화학 제품의 수익성이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높은 유가와 경기 둔화로 수요가 약해지면서 하반기부터는 수익성이 다시 낮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동성 대응 부담
채권 금융기관들은 지난달 여천NCC에 대한 수입신용장 한도를 3억 달러 증액하는 등 금융 지원을 시행하고 있어 은행 차입금 만기 연장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일부 회사채는 신용등급이 BBB+ 이하로 떨어질 경우 강제 조기상환 조건에 해당합니다. 이번 등급 하락으로 유동성 대응 부담이 커진 만큼, 평가기관은 기한 내 상환 여부와 유동성 현황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