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들어 대한민국 경제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해외 관광객들이 대거 우리나라를 방문하면서 여행 관련 수지가 13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되었고, 반도체 등 첨단기술 제품 판매가 늘어나며 경상수지가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중앙은행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3월 경상수지는 373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이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규모로, 바로 전달의 최고 기록을 단 한 달 만에 다시 경신한 것입니다. 35개월째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어 2000년대 이후 두 번째로 긴 연속 흑자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품 거래에서는 350억 달러가 넘는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해외 판매가 943억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57% 가까이 늘어난 반면, 들여온 물품은 592억 달러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이 역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판매 증가를 이끈 주역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첨단 정보기술 제품이었습니다. 반도체 판매는 전년 대비 무려 150% 가까이 급증했고, 컴퓨터 관련 부품 판매도 167% 넘게 늘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 확산으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커지고 데이터 저장시설 투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첨단기술 제품 외에도 다른 품목들의 성적도 양호했습니다. 작업일수가 늘고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석유 관련 제품 판매가 69% 증가했고, 화학 제품도 9% 늘었습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시아로의 판매가 68% 증가했으며,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으로의 판매도 모두 크게 늘었습니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여행 수지의 흑자 전환이 특히 주목받았습니다. 3월 여행 관련 수지는 1억 4천만 달러 플러스를 기록하며 201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봄철 국내 여행 성수기와 해외 관광객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특히 3월 하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인기 아이돌 그룹의 완전체 공연이 해외 관광객 유입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공연 전후로 해외 팬들의 방문이 급증하면서 숙박, 쇼핑, 교통, 음식 관련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이 여행 수지 개선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해외 투자로 인한 소득도 개선되었습니다. 직접 투자와 증권 투자에서 받은 배당금이 늘어나 35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연구개발 비용 지급 등이 다시 늘면서 일부 서비스 부문은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금융 부문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이탈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3월 금융계정 순자산은 370억 달러 가까이 증가했지만, 증권투자 부문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 자금이 293억 달러 감소하며 역대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 중동 지역 불안정과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대량으로 나온 것으로 분석됩니다.
반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 규모는 미국 증시 조정 등의 영향으로 다소 줄어들었습니다. 3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순매수 규모는 39억 달러로 전월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