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 부담 커진 미국 소비자들
최근 국제 정세 불안으로 기름값이 크게 오르면서 미국 전역의 운전자들이 주유 패턴을 바꾸고 있습니다.
올해 3월 동부 지역 주유소의 평균 판매액이 전달보다 4.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작년 같은 시기에 오히려 증가했던 것과 완전히 다른 모습입니다.
▶ 왜 동부 지역부터 변화가 시작됐을까?
뉴욕, 보스턴 같은 대도시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동부 지역은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체 교통수단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게다가 연료세도 높은 편이어서 기름값 상승의 영향을 더 크게 받습니다.
현재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달러 수준으로, 최근 몇 주 사이 28%나 급등했습니다.
▶ 사람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 연료통을 가득 채우지 않고 조금씩 자주 주유
• 함께 타고 다니는 카풀 이용 증가
• 꼭 필요하지 않은 운전 줄이기
• 더 저렴한 등급의 연료 선택
로키산맥 지역은 작년 3% 증가에서 올해 0.3% 감소로 바뀌었고, 중남부 지역도 증가율이 7.2%에서 3.6%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 실제 운전자들의 이야기
텍사스 북부에 사는 한 시민은 “월급이 들어올 때까지 버티려고 한 번에 만오천 원에서 이만 원 정도만 주유한다”고 말했습니다.
주유 횟수는 10.7% 늘었지만 실제 판매량은 2.2% 증가에 그쳐, 사람들이 소액으로 자주 나눠서 기름을 넣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 관련 앱 사용도 급증
연료 할인 혜택을 주는 앱들과 카풀 앱의 다운로드 수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3월 한 달간 일부 앱은 450% 넘게 성장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땅이 넓고 대중교통이 부족해 차 없이 살기 어려운 나라입니다. 그럼에도 생활비 전반이 오르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연료 사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압박을 느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름값이 오르면 유권자들이 가장 먼저 체감하는 경제 문제이기 때문에, 이번 고유가 상황이 정치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