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힐튼 호텔 만찬장에서 발생한 충격적 사건
4월 25일 저녁, 워싱턴 DC에 있는 힐튼 호텔 지하 연회장에서 언론인 모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주요 정부 인사들이 참석해 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총소리가 들렸고,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5년 만에 처음으로 이 행사에 얼굴을 비췄습니다. 연단 근처 테이블에 앉아 언론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는데, 총성이 울리자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급히 투입되었습니다. 행사장의 모든 사람들이 바닥에 엎드려 몸을 숨겼고, 이 장면은 생방송으로 전 세계에 그대로 송출됐습니다.
범인은 누구였나
현장에서 붙잡힌 사람은 캘리포니아에 사는 31살 남성이었습니다. 그는 명문 대학을 졸업하고 컴퓨터 관련 석사 학위까지 받은 뒤 로스앤젤레스 근처에서 선생님으로 일하던 사람이었죠.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호텔에 묵으면서 만찬장 근처에서 긴 총을 조립한 뒤 행사장 입구 검색대로 달려갔다고 합니다.
계속되는 위협의 역사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 총격 위험에 노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년 동안만 벌써 세 번째입니다.
가장 유명한 사건은 2024년 7월 펜실베이니아에서 일어났습니다. 대선 후보로 유세를 하던 중 총격을 받아 오른쪽 귀 윗부분에 상처를 입었죠. 총을 쏜 사람은 현장에서 죽었고, 트럼프는 부상을 입은 직후 주먹을 들어 올리며 “싸워라!”고 외쳐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한 명이 목숨을 잃고 두 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2024년 9월에는 플로리다에 있는 트럼프 소유의 골프장에서 또 다른 위험한 순간이 있었습니다. 트럼프가 골프를 치던 중 경호원이 울타리 너머로 총구를 내민 사람을 발견했습니다. 알고 보니 그 사람은 12시간 동안이나 그곳에 숨어 있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경호원이 먼저 총을 쏴서 트럼프는 다치지 않았습니다.
2016년 6월에는 라스베이거스 유세장에서 영국인 한 명이 경찰관의 총을 빼앗아 트럼프를 쏘려다 실패한 적도 있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될까
전문가들은 크게 두 가지 이유를 꼽습니다.
첫째, 미국 사회가 정치적으로 극심하게 갈라져 있다는 점입니다. 일부 사람들은 특정 정치인을 ‘나라의 적’으로 여기며, 극단적인 방법을 정당하다고 믿게 됩니다.
둘째, 경호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2024년 7월 사건 당시, 총을 쏜 사람이 건물 옥상에 있다는 사실을 총격 5분 전에 이미 알았지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경호원과 현지 경찰이 같은 무전기를 쓰지 않아서 소통이 안 됐고, 휴대전화로만 연락하다 보니 늦었던 거죠.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야외 행사를 좋아하고 골프도 자주 치는데, 이런 활동들은 경호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넓은 공간을 모두 지키기 힘들기 때문이죠.
이런 문제들이 드러나면서 의회는 대선 후보에게도 현직 대통령과 같은 수준의 경호를 제공하는 법을 만들었고, 경호국은 인원을 늘리고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고 있습니다.
미국 역사 속 비극적 순간들
미국 역사를 보면 현직 대통령이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네 번 있었습니다.
1865년 링컨 대통령
남북전쟁이 끝난 직후, 링컨은 극장에서 연극을 보다가 남부를 지지하는 배우에게 총을 맞았습니다. 범인은 무대로 뛰어내리며 “독재자는 이렇게 끝난다!”고 소리쳤죠. 링컨의 죽음은 전쟁 후 나라를 다시 세우는 과정에 큰 혼란을 가져왔습니다.
1881년 가필드 대통령
기차역에서 자신을 지지했는데 일자리를 주지 않았다며 화가 난 사람이 쏜 총에 맞았습니다. 사실 총상보다 더 문제였던 것은 당시 의사들이 깨끗하게 소독하지 않은 손으로 탄환을 찾으려다 염증을 일으킨 것이었습니다. 두 달간 고생하다 결국 사망했고, 이 일로 공무원을 뽑는 방식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1901년 매킨리 대통령
뉴욕 박람회장에서 시민들과 악수하던 중, 손에 붕대를 감은 척하며 그 안에 총을 숨긴 사람에게 배를 맞았습니다. 처음엔 나아지는 것 같았지만 총알이 지나간 부위가 썩으면서 일주일 만에 숨졌습니다.
1963년 케네디 대통령
텍사스 댈러스에서 자동차 행진을 하던 중 건물 6층에서 날아온 총알에 머리와 목을 맞고 사망했습니다. 총을 쏜 사람도 이틀 뒤 다른 사람에게 총을 맞아 죽으면서, 사건의 진실을 둘러싼 여러 가지 추측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사건 이후 대통령 경호 시스템이 크게 강화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