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찰스 3세 국왕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27일부터 4일간 미국을 방문합니다. 국왕으로 즉위한 이후 처음 가는 미국 방문이라 더욱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왕세자 시절에는 19차례나 미국을 찾았던 찰스 3세이지만, 왕이 된 뒤로는 이번이 첫 방문입니다. 영국 왕실 측은 미국 독립 250주년을 축하하고 두 나라의 오랜 우정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방문 일정은 상당히 빡빡합니다. 27일에는 백악관에서 환영식이 열리고, 28일에는 미국 의회에서 연설을 합니다. 영국 왕이 미국 의회에서 연설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29일에는 뉴욕으로 이동해 9·11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30일에는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한 뒤 미국 독립 기념 행사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번 방문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최근 영국과 미국 사이에 불편한 기류가 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국 총리인 키어 스타머는 트럼프 정부가 요청한 이란 공습을 위한 영국 군사기지 사용을 거절했고,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보내달라는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처칠이 아니다”라며 스타머 총리를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양국 관계에 금이 간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찰스 3세의 방문이 냉각된 관계를 풀어줄 수 있을까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이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찰스 3세를 “정말 훌륭한 사람”이라고 극찬했습니다.
미국 대통령 역사 전문가인 더글러스 브링클리 교수는 “트럼프는 영국 왕실 앞에서 항상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애써왔다”며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정치적 갈등 속에서 이뤄지는 이번 방문이 두 나라 사이의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