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장난감보다 태블릿, 스마트폰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픽사의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30년 만에 가장 현실적인 위기를 맞이한다. 아이들이 장난감을 버려서가 아니라, 손안의 디지털 기기가 그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감독은 화상 간담회에서 “이번 작품은 오늘날 아이들의 현실을 직접 다룬다”며 “주인공이 스마트 태블릿 ‘릴리패드’를 만나면서 장난감과 보내던 시간을 빼앗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섯 번째 시리즈는 새로운 친구인 스마트 태블릿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은 장난감들의 모험을 그린다. 감독은 이번 작품이 기존 시리즈와 가장 다른 점으로 ‘놀이의 변화’를 꼽았다.
“지금 아이들은 장난감보다 화면과 훨씬 많은 시간을 보낸다”며 “이번에 장난감들이 마주하는 위기는 이전보다 훨씬 큰 도전”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영화가 기술을 일방적인 악당으로 그리지는 않는다. “처음부터 기술은 나쁘고 전통적인 놀이는 좋다는 식의 단순한 접근은 하지 않으려 했다”며 “실제 부모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스마트 기기와 장난감 사이에서 아이들이 겪는 현실을 섬세하게 담고자 했다”고 전했다.
새 캐릭터 릴리패드 역시 단순한 악역이 아니다. 주인공을 위해 존재하고, 주인공이 잘되기를 바라는 존재다. 영화는 기술과 놀이, 전통과 변화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간다.
감독은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놀이와 상상력은 인간의 본능”이라며 “핵심 키워드는 연결이다. 사람과 사람을 잇고, 상상력을 통해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작품의 중심에는 카우걸 캐릭터가 선다. 목소리 연기를 맡은 배우는 “이번 영화는 그 캐릭터의 성장과 여정을 아름답게 담아낸 작품”이라며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 역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감독 역시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리더가 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주인공을 가장 가까이에서 이해하고 돕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1995년 첫 번째 시리즈부터 함께한 배우들의 감회도 남달랐다. 주인공 목소리를 맡은 배우는 “고향에 온 기분이다. 우리는 늘 다시 이 작품을 하고 싶어 했다”며 “어린이 방에서 시작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한 캐릭터다. 이번 작품에서는 동료를 돕는 역할을 하며 그동안의 시간을 모두 품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연 배우는 “작은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했던 작품이 이제 다섯 편에 이르렀다”며 “동료 배우들은 물론 관객들과도 하나의 가족이 된 기분”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캐릭터 목소리를 맡은 한국계 배우는 “실제 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기술과 스마트 기기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그 캐릭터를 연기하며 기술이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속에서 장난감들이 높은 곳에서 바라본 세상은 마치 모두가 어두운 방 안에서 화면만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이며 “기술이 좋고 나쁘다는 문제가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주연 배우는 “관객들이 ‘5’라는 숫자는 잠시 잊어주셨으면 한다”며 “여전히 하나의 이야기이고, 우리가 사랑해온 우정과 상상력, 연결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영화는 곧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