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결과 부정적 평가가 49.7%로 나타나며 긍정 평가를 넘어섰다. 여당 내부 갈등과 선거 운영 미흡 문제 등 여러 악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외 순방에서 거둔 성과를 홍보했음에도 5주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집권 2년 차 추진력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측은 “국민의 걱정을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대통령은 “정치의 목적은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갈등 해소에 나섰다.
국가경쟁력 평가 상승 소식에 대통령은 “국민 노력의 결과”라며 국민에게 감사를 전했다.
대통령실은 사법 개혁 담당 참모진을 개편했으며, 사법제도 담당 비서관에 검찰 출신 인사를 임명했다.
임기 2년 차 본격 정책 성과 과제
임기 2년 차를 맞이하며 본격적인 정책 결과를 보여줘야 하는 시점에 국정 운영에 경고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주도권 다툼이 심화되고, 지방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관리 부실 논란과 자산 시장 격차 확대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여론조사 기관이 실시한 조사에서 처음으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2028년 총선까지 전국 선거가 없는 ‘성과 창출 기간’에 접어든 정부로서는 여권 내부 다툼과 국민 체감 불안이 국정 2년 차 추진력 확보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여론조사 기관이 지난주 전국 만 18세 이상 2,5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6.7%로 일주일 전보다 4.8%포인트 급락했다.
부정 평가는 이전 주 대비 5.5%포인트 상승한 49.7%로 긍정 평가를 3%포인트 초과했다. 다만 오차범위 내 수치다. 해당 조사의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서 ±2.0%포인트이며, 응답률은 4.2%였다.
유럽 순방 성과와 경제 지표 개선 등 일부 긍정 요소에도 불구하고 하락세가 계속된 배경에는 갈등 중심의 국내 정치 현안과 지방선거 관리 논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여론조사 기관 측은 “선거 관리 부실 사태로 인한 책임론 확산과 여당 내 당권 경쟁이 정국 전반의 부정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유럽 순방 성과와 주가 상승 등 긍정 요소가 있었으나 자산 시장 격차 우려가 부각되며 중도층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지 이탈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엄중하게 받아들이겠다”
대통령실은 지지율 하락세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최근 지지율 변동은 민생 경제 상황에 대한 국민의 체감과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평가가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본다”며 “엄중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국민께서 무엇을 걱정하고 무엇을 바라는지 더 세심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지지율 하락을 일시적 여론 흐름으로 치부하기보다 민생 체감과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이고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달 초 임기 1주년을 맞은 대통령은 취임 1년 직후 기준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여론조사 기관 자료를 기준으로 역대 대통령의 취임 1주년 무렵 지지율을 비교했을 때, 57%로 이전 두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 수준이었다.
통합 메시지로 갈등 수습 집중
이런 가운데 대통령은 연일 통합의 메시지를 내며 여당 내 갈등 국면을 수습하는 데 집중했다. 대통령은 전날 밤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리고 국제 경영 대학원이 발표한 올해 국가 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이 지난해보다 6단계 상승한 21위를 기록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했다.
대통령은 “세계 시민의 이상 국가, 대체 불가 대한민국을 향해 조금 더 힘을 내주시고 작은 차이를 넘어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정치의 목적은 집권 자체를 넘어 나라의 운명과 5천만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것”이라며 “집권자의 자리는 빼앗아 누리는 행복의 기회가 아니라 위임받은 무한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참모진 개편으로 국정 동력 재정비
지지율 하락과 여권 갈등 수습이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도 국정 2년 차 동력 재정비 차원에서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실에서는 전날 수석급 5명 인선에 이어 이날도 참모진 개편이 계속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민정 수석실 산하 사법제도 비서관에 검찰 출신 변호사가 임명됐다. 전날 임명된 민정 수석에 이어 사법제도 비서관에도 검찰 출신 인사가 임명되면서 대통령이 검찰 개혁과 후속 과제 완수에 있어 균형감을 살리겠다는 기조를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여권 내에서 보완 수사권 전면 폐지에 힘이 실리지만 그보다는 검찰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사들을 통해 합리적 개혁을 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인사라는 해석이다.
다만 검찰 출신 민정 수석과 사법제도 비서관 인선에 따른 일부 지지층과 당내 강경파의 반발이 또 다른 여당 내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이 대통령의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 비서관이 지방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하며 공석이던 자치 발전 비서관에는 전 울산시 자치 경찰 위원회 위원장이 내정됐다. 새 비서관은 검찰 개혁 후속 과제인 자치 경찰제 강화 등과 관련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영빈관에서 여당 22대 국회의원 배우자 오찬 행사를 열었으며, 여당 대표의 배우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행사 취지와 관련해 “다양한 이해와 소통, 격려를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