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 은행은 외부 이사진의 3분의 1을 새롭게 교체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내용을 들여다보면 본질적인 변화는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법률 및 디지털 분야 전문가를 새롭게 영입하면서도 기존 이사회가 갖추고 있던 전문 역량의 틀은 그대로 가져갔기 때문입니다. 특히 은행장과 금융그룹 부사장이 4년째 함께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도 이런 평가에 힘을 실어줍니다.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직 고등법원 법원장과 대학교 물리학 부교수를 외부 이사로 새롭게 선임했습니다. 이들은 각각 법률과 디지털·정보통신 분야의 전문가로, 이전에 활동하던 전직 헌법재판소 재판관과 카드사 디지털본부장 출신 부사장의 빈자리를 채웠습니다.
전체 외부 이사 6명 중 2명이 교체됐지만, 분야별 전문성 배치는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된 셈입니다.
새로 선임된 법조인 출신 이사는 파산 전문 법원 부장판사와 대법원장 비서실장 등 사법부 내 주요 직책을 두루 거친 인물입니다. 이사회 후보 추천위원회는 “풍부한 법률 경험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에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할 수 있고, 소비자 보호 업무 경험도 갖췄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리학 박사 출신의 또 다른 신임 이사는 현재 대학에서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일본 도쿄대학과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연구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추천위원회는 “양자역학 분야 연구 경험과 기술적 통찰력으로 디지털·정보통신 전략 수립과 신규 사업 분석에서 이사회의 전문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연임된 외부 이사는 3명입니다. 회계·위험관리 전문가, 국제금융·통화정책 전문가, 글로벌 경영 경험 보유자가 자리를 유지했으며, 또 다른 이사는 내년 3월까지 임기가 이어집니다.
전반적으로 법률, 디지털, 회계, 금융, 글로벌 등 각 분야의 전문성을 고르게 유지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이사회 운영 방침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런 안정 지향적 흐름은 내부 이사와 기타 비상임 이사 구성에서 더욱 두드러집니다. 은행장과 금융그룹 부사장은 올해로 4년째 함께 이사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사회는 내부 이사 2명, 기타 비상임 이사 1명, 외부 이사 6명으로 구성되며, 일반적으로 은행장과 그룹 부사장에게 각각 한 자리씩 배정됩니다.
은행장은 2023년부터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다른 주요 시중은행 행장들이 대부분 2년차인 점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긴 재임 기간입니다. 기타 비상임 이사로 참여하는 그룹 부사장 역시 2023년부터 함께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장기간 자리를 유지하면서 이사회 내 의사결정의 연속성도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중장기 전략 과제를 끊김 없이 추진할 수 있고, 그룹과 은행 간 방향 조율 역할도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입니다.
특히 그룹 부사장은 위험관리위원회, 보수위원회, 임원 후보 추천위원회 등 핵심 위원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영향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위험관리위원회는 은행이 직면한 각종 리스크를 관리하는 정책을 수립하고 점검하며, 보수위원회는 경영진의 보수와 성과 평가를 담당합니다. 임원 후보 추천위원회는 은행장, 외부 이사, 감사위원 후보 추천을 맡는 핵심 기구입니다.
금융그룹 부사장의 은행 이사회 참여는 일종의 관례로 자리 잡았습니다. 다만 어떤 분야를 담당하는 부사장이 선임되는지는 매번 달랐습니다.
과거에는 전략기획, 재무, 디지털 등 다양한 영역을 담당하는 부사장들이 순차적으로 참여했으며, 현재 부사장은 그룹 운영 부문을 맡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경영 환경과 그룹 전략에 맞춰 적합한 인물을 선임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