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경기도 수원시의 한 호텔에서 ‘2026 한국여자축구 정상회의’가 열렸습니다. 사단법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현역 선수와 은퇴 선수 약 30여 명이 참석해 여자축구의 미래를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지소연(수원 FC), 권은솜(수원 FC), 강가애(은퇴), 심서연(은퇴), 황보람(은퇴) 등 여러 선수들이 함께했습니다. 여자축구를 더 많은 사람이 알도록 하기, 어린 선수들을 잘 키우기, 선수들의 권리와 복지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 등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특히 은퇴한 선수들은 현역 선수들에게 은퇴 후의 삶에 대한 경험을 솔직하게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이번 정상회의는 발표 위주가 아니라 서로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함께 의견을 주고받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축구를 더 널리 알리는 방법
현역 시절 ‘엄마 선수’로 사랑받았던 황보람 씨는 ‘더 많은 아이들이 축구를 즐겁게 경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함께 고민했습니다. 그는 밖에서 취미로 축구나 풋살을 즐기는 엄마들이 많다는 점을 짚으며, 자녀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 같은 기회가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선수협회 부회장인 강가애 씨는 생활체육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음을 강조하며, 각 지역 팀들을 대회나 이벤트에 초대해서 여자프로축구리그(WK리그)와 연결하는 방법을 생각해보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냈습니다. 이런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WK리그 팬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올 수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 은퇴 이후의 선수 생활
현재 클럽팀을 운영 중인 강수지 씨는 선수 생활 이후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생활체육 지도자와 같은 자격증을 따려고 할 때, 남자 K리그 선수들은 경력이 인정받아 비교적 쉽게 자격증을 받을 수 있지만, WK리그 선수들은 경력을 인정받지 못해 어려움이 크다는 현실을 털어놓았습니다. 후배 선수들이 좀 더 나은 환경을 맞이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함께 전했습니다.
▶ 지도자로서의 현실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던 선수협회 이사 윤영글 씨는 엘리트팀에서 지도자로 활동하면서 겪은 어려운 점을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그는 그동안 여자축구연맹이나 대한축구협회와 소통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협회 기술발전위원으로 일하기도 했지만 여자축구에 대해 다룰 기회가 매우 적었고, 발언할 자리도 부족했다고 했습니다. 앞으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본인도 모르겠다고 말하며, 선수들이 혼자 힘들어하지 말고 서로 함께 연대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선수협회 회장의 역할
2021년부터 선수협회 회장으로 활동해 온 지소연 선수는 회의에 참가한 많은 지도자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전국 각지의 지도자들이 그를 ‘하루 코치’로 초대하고 싶다는 요청이 이어졌습니다. 지소연 선수는 당황하면서도 미소를 지으며, “부르면 반드시 가겠다“라고 화답해 따뜻한 반응을 얻었습니다.
지소연 선수는 어린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선수협회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회의가 끝난 뒤에는 “은퇴 선수와 현역 선수가 이렇게 함께하는 자리가 처음이었다“라며, 서로의 어려움과 마음을 이해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다음에는 더 많은 선수들이 함께해 더 좋은 의견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는 기대감도 드러냈습니다.
▶ 어린 선수들을 위한 관심
이번 회의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가 나온 주제는 유소년 선수들이었습니다. 은퇴 선수와 현역 선수 모두 어린 세대 선수들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합니다. 지소연 선수 역시 선수협회가 어린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각 팀으로 돌아가 선수들에게 선수협회의 역할을 알리고, 뜻을 모아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은 이번 회의가 현역과 은퇴 선수들이 함께 모여 선수 인권, 은퇴 후 삶, 유소년 선수, WK리그 발전 방향 등 다양한 주제를 이야기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선수들의 반응도 매우 좋았기에 앞으로 이런 자리를 더 활발히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 끝 –